[정치판]"아르헨 위기 남의 일 아니다" 한나라 선심정책 비판

  • 입력 2001년 7월 16일 01시 27분


아르헨티나가 국가 도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15일 아르헨티나 위기의 근본원인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에 있다며 “현 정권도 꼭 필요하지 않은 의약분업이나 민주화 유공자 예우를 위한 지나친 보상을 추진하는 등 인기에만 영합하는 선심정책에만 매달리면 결국 재정부실과 외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득(李相得) 국가혁신위 부위원장은 “정부가 작년 말까지만 해도 4대 개혁 완수 운운하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더니, 요즘에는 일절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며 “그때그때 인기몰이를 하며 상황을 넘기자는 게 현 정권의 정책 철학”이라고 비꼬았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삼성경제연구소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유사성을 지적하면서 시장원리에 따른 부실기업 정리 등을 촉구했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시성 경기 부양의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야당이 무슨 근거로 포퓰리즘 운운하는지 알 수 없다”며 “남미와 아시아 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우리에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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