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얼음공급…삼계탕 특식… '더위사냥'

  • 입력 2001년 7월 4일 21시 44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생산현장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더위 퇴치법이 실시되고 있다.

기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더위 퇴치법은 제빙기(製氷機)를 통한 얼음공급.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崔吉善)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34도를 기록한 4일 무더위 때문에 근로자의 체력저하와 불쾌지수를 끌어올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자 냉·온수기 522대와 하루 400㎏의 얼음을 생산하는 제빙기 87대를 풀가동했다.

팀·반별로 설치된 제빙기에서 쏟아지는 얼음을 직원들은 대형 양동이 등에 퍼담아 가 더위를 식혔다.

선박 위 등 야외작업자들에게는 얼음과 냉수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휴대용 식수통도 지급했으며 점심시간에는 찬물에 목욕을 할 수 있게 사내 목욕탕을 무료로 개방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지난해까지 7월초순부터 공급해오던 얼음과 아이스크림을 올해는지난달 28일부터 사업장내 620개의 얼음통을 통해 매일 오전 일찍부터 공급하고 있다. 빙과류 공급량은 하루 3만여개(800만원어치).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까지 제빙기 8대와 에어컨 17대로 여름을 보냈으나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제빙기 12대와 에어컨 24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들 업체는 또 낮 기온이 29도를 웃도는 넘는 날에는 점심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한 1시간30분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점심특식으로 삼계탕, 불고기 등 육류를 중심으로 식단을 짜 근로자들의 체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이들 회사는 물론 울산지역 대부분의 기업체는 지난 1일부터 울산 인근 해수욕장에 하계휴양소를 설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여름에는 무더위를 어떻게 퇴치하느냐가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더위를 쫓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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