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벤츠-BMW 중형시장에서 격돌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59분


고급 대형차의 상징인 벤츠와 BMW가 대형차 시장에 이어 중형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두 업체는 최근 고급차 위주의 판매전략에서 변화를 꾀하면서 젊은층을 겨냥해 컨버터블, 쿠페 등을 대거 시장에 내놓고 있다.

중형차 시장에서 두 업체의 경쟁은 지난해 11월 메르세데스 벤츠 ‘뉴 C 클래스’ 시판과 함께 본격화됐다.

같은 달 BMW도 ‘3시리즈’의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 318i와 320i 모델에 이어 325i와 330i를 시판한 것. 별다른 경쟁 모델 없이 고급 중형차 시장을 독점하던 BMW 3시리즈에 메르세데스 벤츠가 7년 만에 ‘뉴 C 클래스’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뉴 C 클래스는 단일 차종 C200K를 시판, 두 달 만에 45대를 판매해 3시리즈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중형 수입차 시장에서의 벤츠와 BMW간 경쟁은 특히 올들어양사가중형차모델라인업(line-up)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3월 BMW는 3시리즈의 컨버터블 모델인 325Ci를 출시하며, 3시리즈의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했다.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325Ci(배기량 2494㏄)는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8.8초, 최고속도는 시속 230㎞. 올 여름 젊은 소비자층에 어필할 전망이지만 739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5월에는 한성자동차가 뉴 C 클래스의 진보적인 성향을 강조한 젊은 벤츠, 뉴 C 클래스 스포츠 쿠페를 들여와 본격적인 쿠페형 모델 시대를 열었다.

지붕의 반 이상이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특징인 뉴 C 클래스 스포츠 쿠페는 출시와 함께 20여대의 예약이 몰려 젊은 소비자층의 잠재구매력을 입증했다.

4실린더 16밸브 1998㏄ 슈퍼 엔진이 장착되었으며 판매가격은 4990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에서는 한수 위다.

BMW도 이에 맞서 최근 최신형 스포츠 쿠페 모델인 M3를 도입, 벤츠 뉴 C 클래스 스포츠 쿠페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M3는 3246㏄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어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 소비자가격은 9800만원.

하반기엔 이들의 각축전이 더 불붙을 전망. 한성자동차는 벤츠 뉴 C 클래스 풀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7월 C180, C240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벤츠, BMW와 함께 대형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토요타 코리아도 중형 수입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젊은 모델 SC430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차기 모델로 선정했다. SC430은 렉서스의 최고급 세단 LS430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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