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변칙 퍼팅그립…보기 거북해도 공은 잘들어가

  • 입력 2001년 6월 28일 19시 47분


《‘거장’ 샘 스니드는 현역시절 볼 후방의 퍼팅연장선을 밟고 퍼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무려 2벌타를 받게 된다.

골프규칙 16조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퍼팅그린 위에서 퍼팅의 선 또는 볼후방 연장선을 걸터서거나 밟는 스탠스로 스트로크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퍼터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 그래서인지 올시즌 미국PGA투어를 유심히 살펴보면 희한한 퍼팅그립이 눈에 띈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7월호에서 ‘변칙 퍼팅그립’을 사용하는 선수들을 소개했다.》

△사이코그립〓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무척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이 퍼팅그립으로 악명높은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에서 무려 버디 8개를 낚으며 올 마스터스대회 첫 라운드 ‘깜짝선두’에 나섰었다. 디마르코는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10위로 선전하며 내년 대회 자동출전권도 획득했다. 디마르코는 “예전에는 5피트 이내 퍼팅에 실수가 많았지만 오른손이 임팩트시 퍼터페이스가 비틀리지 않도록 확실히 잡아줄수 있는 이 그립 덕분에 짧은 퍼팅의 공포를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앵커그립〓마치 닻을 내리듯 퍼터의 끝을 배에 파묻고 하는 퍼팅그립. 비제이 싱(피지)은 이 그립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올시즌 미국PGA투어 퍼팅랭킹 1위(홀당 1.712타)를 달리고 있다. 싱은 “나는 지금까지 50개의 퍼터를 다양한 퍼팅그립으로 사용했지만 이번처럼 퍼팅시 안정감을 느낀적이 없다”고 자랑. 싱은 샤프트 길이가 46인치이고 그립이 두 부분인 이 퍼터의 두 번째 그립을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크로스핸드그립’으로 잡고 퍼팅한다.

△페인팅그립〓사이코그립의 ‘변종’으로 오른손이 마치 붓을 잡는 듯한 모습으로 그립을 잡는 것. 28일 현재 퍼팅랭킹 14위(홀당 1.732타)를 마크중인 마크 캘케베키아(미국)는 이 그립으로 ‘줄버디’를 낚으며 지난 1월 피닉스오픈에서 미국PGA투어 최다언더파 기록(28언더파 256타)을 작성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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