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첫 라이브음반 낸 자우림 "현장의 생기 느껴보세요"

  • 입력 2001년 6월 25일 18시 30분


“‘자우림’이 나 혼자만을 위해 공연한 것 같아요.”

‘자우림’이 최근 발표한 첫 라이브 음반 ‘트루 라이브(True Live)’에 대한 팬들의 찬사다. 라이브 공연 실황이 담긴 음반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공연장에 ‘자우림’과 자기만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자우림’은 97년 데뷔이래 2000년 세 장의 정규 음반을 내면서 국내 정상급으로 성장한 밴드. 음악 활동도 라이브 공연을 위주로 하면서 ‘밴드 음악’의 간판 주자로 떠올랐다.

보컬 김윤아의 톡 튀는 재기와 카리스마, 이선규(기타) 김진만(베이스) 구태훈(드럼) 등 세 멤버들의 탄탄한 사운드, 세련되게 날을 세운 가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노래의 이미지가 이들의 매력.

라이브 음반은 밴드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 현장의 거친 호흡과 팬들과의 쌍방향 교감이 그룹의 생기를 가득 전하기 때문이다.

2장의 CD로 나온 ‘트루 라이브’는 ‘자우림’ 음악의 정수를 담은 음반. 그동안 발표했던 54곡 중 ‘헤이헤이헤이’ ‘뱀’ ‘벌레’ ‘일탈’ ‘안녕 미미’ ‘미쓰 코리아’ 등 32곡을 담았다. ‘자우림’은 “매번 공연 때 녹음해둔 노래 중 상황이나 느낌이 좋은 노래를 네 명의 멤버가 투표를 해 골랐다””고 말했다.

‘트루 라이브’는 ‘자우림’의 또다른 얼굴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자우림’은 그동안 재기 발랄한 이미지로 각인됐으나 실은 어둡고 가라앉은 얼굴도 갖고 있다는 게 김윤아의 주장. 그는 “이같은 감춰진 모습이 라이브 음반을 통해 고스란히 팬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파애’는 데뷔 음반에 수록됐던 노래. 그동안 무겁다는 이유로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었으나 이제는 자우림의 또다른 얼굴을 알릴 때가 됐다는 점에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팬들은 “드디어 ‘파애’가 방송에서도 나온다”고 기뻐한다.

‘자우림’은 음반 판매가 매번 20여만 장으로 일정하다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그만큼 고정 팬이 많다는 것. 이들은 “더 많은 팬들을 의식하다 보면 우리 음악이 불행해질 것 같다”고 말한다.

‘자우림’은 30일, 7월1일 오후 7시반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라이브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을 펼친다. ‘자우림’은 또 8월 중순 일본 규슈에서 일본 록그룹 ‘글래이’ 등과도 공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 티켓은 4만원. 02-538-3200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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