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19, 20호 "펑 펑"

  • 입력 2001년 6월 22일 22시 32분


삼성 ‘라이언 킹’ 이승엽(25)이 외국인 거포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현대와의 선두 라이벌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테일러로부터 좌월 1점홈런, 3-1로 쫓긴 7회에는 송신영으로부터 중월 1점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20홈런을 채웠다. 올 시즌 두 번째 1경기 2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2위인 롯데 호세를 3개차로 따돌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고 98년(38홈런)과 2000년(54홈런)에 이은 ‘짝수해 홈런왕’의 꿈을 키웠다.

이승엽은 또 3회 홈런으로 프로 7시즌 만에 통산 600득점을 채워 이 부문에서 사상 최연소(24세 10개월 4일), 최단경기(817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치웠다.

종전 최연소는 LG 홍현우의 26세 8개월 21일, 최단경기는 10일 LG 유지현이 세운 821경기. 전날 한화전에서 최연소, 최단경기 통산 200홈런에 이은 두번째 쾌거.

승부는 이승엽이 고비마다 홈런을 친 삼성이 4-1로 승리.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96년 다승왕에 올랐던 삼성 선발투수 갈베스는 한달여 늦게 합류했지만 5안타 1실점 완투승으로 시즌 6승째(1패)를 장식, 다승 선두그룹에 2승차로 따라붙었다.

잠실에선 4연패의 두산이 ‘해결사’ 심재학과 우즈의 맹타에 힘입어 SK에 9-6으로 승리했다.

5일 삼성 갈베스의 공에 발뒤꿈치를 맞은 뒤 슬럼프에 빠졌던 심재학은 1회 선제 2점홈런과 2-4로 뒤진 5회 1타점 2루타를 쳤고 우즈는 4-4로 맞선 7회 결승 2점홈런을 날렸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업한 2년 연속 구원왕 진필중은 7회까지 8안타와 볼넷 4개를 내주며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98년 7월22일 군산 쌍방울전 이후 3년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SK 4번 이호준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9회 2점홈런을 날려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4호를 마크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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