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오픈 4R]18홀 끝까지 심술…구센-브록스 연장전으로

  • 입력 2001년 6월 18일 19시 02분


라티프 구센(남아공)도 ‘울고’ 마크 브룩스(미국)도 ‘땅을 쳤다’.

18일(한국 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CC(파70·6973야드)에서 벌어진 제101회 US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4·465야드).

홀컵까지 60㎝거리의 파 퍼팅을 남겨둔 구센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어이없는 더블보기를 범해 이미 우승권에서 탈락한 상황.

하지만 심술궂은 18번홀 그린은 구센의 파 퍼팅을 외면했고 안타까운 탄식이 갤러리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이보다 20분 앞서 경기를 끝낸 브룩스도 18번홀에서 고개를 떨군 것은 마찬가지. 파 퍼팅이 얄궂게도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결국 올 US오픈은 정규 4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대회 일정이 하루 더 늘어나 4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룬 구센과 브룩스의 ‘연장 18홀 혈투’에서 결판나게 된 것.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US오픈은 독특하게 연장전을 18홀로 치르며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제로 승부를 가린다.

구센-브룩스 제101회 US오픈 기록비교
 구센브룩스
드라이버샷298.3야드<73>275.4야드
페어웨이 적중⑮68%③75%
그린적중④67%①74%
퍼팅(홀당)28.75(1.60)<46>29.75(1.65)
파3홀 성적+1-4
파4홀 성적-3-1
파5홀 성적-2+1
버디-보기-더블보기13-9-011-5-1
기타32세,남아공,통산4승(유럽투어)40세,미국,통산7승(미국PGA투어)

한편 ‘10타차 이내는 역전이 가능하다’며 큰소리쳤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12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 2연패와 메이저 5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魔)의 18번홀’이 얼마나 선수들을 괴롭혔는지는 기록에서 바로 드러났다. 4개 라운드 평균 스코어가 4.441타로 가장 어려운 홀이었던 18번홀은 핀 위치가 더욱 까다로워진 최종 4라운드에서는 평균 타수가 무려 4.506타로 집계됐다.

79명의 본선 진출자 중 4라운드에서 버디를 낚은 선수는 불과 4명. ‘챔피언퍼팅’을 놓친 구센과 브룩스 등 31명이 보기를 기록했고 연장전 기회를 놓친 싱크 등 5명은 더블보기를 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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