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LA "5차전서 끝내겠다"…필라델피아에 3승1패

  • 입력 2001년 6월 14일 19시 01분


LA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LA는 14일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언센터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파이널 4차전에서 100-86으로 이겨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리며 3승1패를 마크했다. 7전4선승제의 파이널에서 이제 1승만 거두면 대망의 챔피언에 등극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한마디로 평가하면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원투 펀치’가 재기발랄한 앨런 아이버슨을 캔버스에 눕게 한 경우.

오닐은 34득점에 14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브라이언트는 19득점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2m16, 143㎏의 거구인 오닐은 경기 초반부터 ‘콩고의 영웅’ 디켐베 무톰보를 압도했다. 오닐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3.5개로 리바운드 1위에 오른 무톰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무톰보가 걷어낸 리바운드는 9개.

이날 무톰보에겐 억울한 면이 있었다. 오닐이 무시무시한 덩치를 앞세워 골밑으로 돌진하며 팔꿈치를 휘둘렀다. 1쿼터 오닐의 왼쪽 팔꿈치에 얼굴을 얻어맞은 무톰보는 심판 휘슬이 울리지 않자 움직임이 크게 무뎌졌다.

반면 1쿼터부터 ‘돈독한 우애’를 보인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서로 어시스트를 찔러주는 활약으로 22-14로 크게 앞선 LA는 전반을 51-37로 14점차나 벌려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한때 올시즌 ‘트리플 MVP’ 아이버슨(35득점 4어시스트)의 거센 반격도 있었다. 77-59로 18점차 뒤진 채 맞이한 4쿼터에서 아이버슨은 레이업과 점프슛을 거푸 넣으며 LA를 77-70으로 7점차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역시 ‘나홀로 플레이’는 한계가 있었다. 점수차가 좁혀지자 LA는 오닐이 호쾌한 슬램덩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데 이어 식스맨 브라이언 쇼와 타이런 루, 로버트 오리까지 3연속 3점슛을 터뜨렸다.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막느라 전전긍긍하던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이들 복병의 장거리 슛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5차전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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