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LG 동기식 단독 컨소시엄 추진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58분


LG텔레콤이 정보통신부의 방침과 달리 하나로통신을 배제한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업계의 타협’을 전제로 한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등에 촉구해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지난주 하나로통신과의 사장단 회동이 불발된 이후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LG텔레콤은 컨소시엄 참여사가 570여개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의 중심세력인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회원사들이 15일 이사회를 열고 LG텔레콤 진영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컨소시엄의 가능성〓LG텔레콤은 컨소시엄 참여사가 늘어나면서 ‘대세를 잡았다’는 분위기. 컨소시엄에는 현대자동차 파워콤 태영 한진해운 등 대기업 20여개사와 동아일렉콤 나눔기술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등이 참여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나로통신 배제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7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면 동기산업 보호·육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측은 “동기식 사업은 기존사업에 주파수를 추가하는 개념이므로 일정이 촉박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LG텔레콤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독자적 컨소시엄 문제 없나〓하나로통신이 빠진 컨소시엄이 동기사업자로 등장할 경우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 정통부는 통신시장 3강 체제 구축을 목표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파워콤 연합을 추진해왔다. 하나로와 파워콤이 안고 있는 통신시장 구조조정 현안을 함께 해소한다는 ‘연계전략’인 셈.

LG텔레콤의 구성방식도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곽치영 민주당의원은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 사업자를 포괄하는 지주회사를 동기식 사업자로 골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곽의원은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데이콤 파워콤 등이 보유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를 구성하고, 이 지주회사가 동기사업에 나서야 통신시장 구조조정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정통부 고위관계자는 “선정일정이 늦어지더라도 업계의 대타협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