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이 가뭄에 농협 직원들 한가히 체육대회"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2분


여야 의원들은 사전 예방보다 사후 복구에 급급한 정부의 땜질식 가뭄대책을 질타했다.

▽김기춘(金淇春·한나라당) 의원〓정부가 100년만의 가뭄을 강조하면서 동정여론을 바라고 엄살을 부리고 있다.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제대로 못하는 정부를 정부라 할 수 있느냐.

▽김영진(金泳鎭·민주당) 의원〓저수지 담수율이 10% 미만인 곳이 많다. 정부의 건설장비가 남아돈다는데 이때 준설작업을 하라.

▽허태열(許泰烈·한나라당) 의원〓가뭄인데 농협직원이 체육대회나 하고, 3월에 가뭄이 시작됐는데 농업기반공사는 새만금사업에 매달리느라 5월에야 비상대책을 꾸리는 등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장선(鄭長善·민주당) 의원〓농업기반공사가 관리하는 1810개소 저수지 가운데 51%인 917개소가 웬만한 가뭄에도 농업용수를 공급할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이 시급하다.

▽이상배(李相培·한나라당) 의원〓94년 준설예산이 300억원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준설예산을 100억원 정도 지원한다고 한다. 3000억원, 1000억원은 돼야하는 것 아닌가. 물을 잘 빨아들이는 침엽수가 46%나 돼 건천화(乾川化)가 되고 있다. 활엽수로 숲가꾸기를 해야 한다.

▽박희태(朴熺太·한나라당) 의원〓비가 조금만 와도 홍수 걱정을 해야 하고, 비가 조금 안와도 가뭄 걱정을 해야 하니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 전천후 국토개발을 해야 한다.

▽권오을(權五乙·한나라당) 의원〓정부의 자연재해대책은 사전예방보다는 피해복구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농림부 내에 농업재해 관리기구를 상설화하고 국가에 재난관리청을 설치해야 한다.

▽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용수 부족으로 모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논면적이 5월하순 3325㏊에서 6월이후 9326㏊로 급격히 늘고 있다. 전국 10개 다목적댐의 물과 여유있는 발전용수를 농업용수로 긴급공급하겠다. 저수지 준설사업에 200억원을 투입하겠다. 현재 추진 중인 농촌용수 10개년계획(95∼2004년)은 중간평가를 통해 보완하겠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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