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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0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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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컴퓨터 등 IT산업의 수출이 부진해서 4월 산업생산이 3월보다 소폭 줄어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대다수 국내외 증권사들은 2/4분기에 국내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한후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런만큼 전일 통계청 발표는 기존 입장의 타당성을 재차 확인해 줬다는 입장이다.
물론 전일 통계청 발표로 국내경기가 1/4분기에 저점에 도달했다는 CSFB증권의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UBS워버그증권도 2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9%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IT산업의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를 반영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그러면 4월중순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국내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가. 1월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이같은 우려는 한낱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것은 전일 국내증시가 13.58포인트 상승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우차 매각과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의 그룹분리 가능성 등 구조조정 호재가 산업생산감소라는 악재를 희석시켰다. 6월 국내증시의 초점이 '구조조정 현안'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에 기간조정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기 때문에 국내경기가 바닥권을 확인했다고 말하기 곤란하다"며 "이로 인해 실망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주가지수선물 순매수와 9조원대의 고객예탁금이 조정폭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김팀장은 덧붙였다.
올해 GDP성장률을 하향조정한 UBS워버그증권도 국내증시가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경제성장률 둔화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오히려 하반기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날 때마다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은 "시장참가자들이 악재보단 호재를 더 갈구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속도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대우차 매각이나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등의 현안이 해결된다면 국내증시는 한단계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경기회복이란 외부변수에 결정되는 경기회복보다는 내부현안의 처리속도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와 국내 부동자금의 증시유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만큼 '산업생산감소'는 악재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다.
오히려 한국은행이 통안증권의 순상환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국내증시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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