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조정시 과감히 저가매수에 나서라"

  • 입력 2001년 5월 28일 08시 05분


'조정시 매수에 나서라.'

주말 미국증시의 하락과 그동안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증권 건설 등 주도주의 추세선 이탈로 29일 국내증시는 조정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9조 5000억원대의 고객예탁금이 급격한 지수 하락을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대우차 매각협상 진척과 미국의 대규모 감세안 통과 등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는 1/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수정치)이 월가의 기대치(1.4%)보다 낮은 1.3%를 기록하면서 조정을 보였다. 여기다 4월 내구재 주문의 5% 감소와 기존주택 판매량의 3월대비 3.5% 감소 소식도 주가하락을 야기했다.

그동안 미국경기의 버팀목이었던 소비와 주택부문의 부진으로 하반기 미국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미국증시도 단기급등의 후유증으로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중순이후 국내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던 증권 건설주와 삼성물산 등 저가대형주들이 상승추세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단기조정을 예고한다.

대표적 건설주인 대림산업은 지난 23일이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상승추세에서 이탈했다. 단기조정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삼성물산 등 저가대형주도 기술적 지표상 조정을 예고한다. 결국 주도주들의 약세로 국내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지만 현지수대에서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고객예탁금이 9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등 대기매수세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국내증시의 급격한 조정을 막아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8일오후 GM의 대우차 인수협상단이 방한하는 것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실제 매각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매각성사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것은 지수조정폭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의회에서 향후 10년간 1조 3500억 달러의 감세안이 통과된 것도 국내증시엔 호재로 다가온다.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더불어 대규모의 감세정책은 하반기 미국경기 회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하반기 국내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조정시 저가매수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증시의 상승추세는 유효한 만큼 조정시 저가매수에 과감히 나서라는 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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