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크레딧패스카드 "올 200만장 발급"

  • 입력 2001년 5월 27일 19시 51분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지 않고 그냥 달려도 통행료가 다음달 신용카드 결제일에 자동으로 떨려나가는 ‘크레딧패스카드’가 올해 안에 200만장 발급될 예정이다.

27일 크레딧패스(옛 수리하이텍) 정동석(鄭東錫) 사장은 “LG캐피탈과 제휴해 크레딧패스카드를 9월말부터 올해 말까지 200만장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크레딧패스는 장당 1만3200원씩 LG캐피탈에서 받으며 LG캐피탈은 기존 신용카드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정사장은 “8월말에 완공되는 경기 의정부시 외곽순환도로에 크레딧패스카드가 최초로 상용화되며 9월에 완공예정인 부산의 수정산 터널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부산시와 협의중”이라며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패스카드는 카드를 지갑 속에 넣어둔 채 시속 160㎞ 이하의 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통행료가 자동으로 체크돼 다음달 신용카드 결제일에 계산된다. 현재 고속도로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인통행료 징수시스템(하이패스 등)을 이용하려면 개인이 5만원 가량 되는 트랜스폰더라는 인식장치를 구입, 자동차에 설치해야 하며 요금도 사전에 선불제로 충전해야 하는 것에 비해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

크레딧패스는 18일 비자인터내셔널(비자카드)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해외 신용카드회사나 은행 등에 이 기술을 수출할 때 비자카드가 중개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만 정부가 8월에 실시하는 1200억원 규모의 국제입찰에도 참여한다.

정사장은 “대만 정부가 고속도로 통행징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제입찰에 일본의 도시바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대만 정부가 6월초 대만에서 크레딧패스카드 시연회를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만 프로젝트는 직접 사업비만 1200억원이고 은행과 신용카드회사의 관련 시스템 등을 포함할 때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크레딧패스는 지난해 7월 이 기술을 국내외에 특허출원했다. 또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2월 우수기술로 평가받아 10억원의 보증을 받았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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