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야당 시민단체에 '빨갱이' 폭언 논란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34분


여야는 2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강원지역 방문(24일) 때 당직자들과 시민단체 간부들 사이에 벌어졌던 폭언·폭행 시비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강원지역 시민단체 간부들에게 ‘빨갱이 새끼’ 운운하며 폭언을 퍼부은 데 주목한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시대착오적이며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나라당이 20, 30대 젊은층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심각히 고민한다는데 이런 낡고 폐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당을 지지할 젊은이가 어디 있겠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심 탐방인지 민심 짓밟기인지 헷갈린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이 총재측은 “의도적인 폭행·폭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지 당직자들이 학생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중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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