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설계사 연소득 10억 - 삼성생명 대구지점 예영숙씨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18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소득이 10억원을 넘는 보험설계사가 등장했다.

23일 삼성생명은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37회 연도상 시상식에서 대구지점의 예영숙(芮英淑·43) 설계사에게 여왕상을 주었다.

예 설계사는 지난해(2000년4월∼2001년3월) 490건의 새로운 계약을 하고 수입보험료를 157억원이나 받아 10억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 한국에서 보험영업이 시작된 이후 최고기록.

휴일을 뺄 경우 매일 2건의 신규계약을 했고 보험료수입은 6000만원, 하루 소득은 300만원에 이른 셈이다. 현재 보유계약은 1786건, 고객은 909명이나 된다. 연소득 기록도 기록이지만 계약유지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는 것도 예씨의 큰 자랑이다.

그의 별명은 ‘움직이는 영업소’. 8년 전 남편이 가입한 보험내용이 궁금해 보험회사를 찾았던 것을 계기로 우연히 설계사가 됐다.

“끊임없는 변신만이 설계사가 가져야 할 기본 자세”라고 강조하는 예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2종류 이상의 신문을 정독하고, 프로야구에서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게 없는 만물박사이기도 하다. 만나는 고객과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다.

그는 설계사가 되기 전에 시인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86년 KBS 2TV의문학작품 공모전에서 ‘밭’으로 시부문에서 당선됐으며 진주문학상 시 부문에서도 당선됐다. 최근에는 계명대 경제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부산 초량지점의 김정순 설계사(73)는 최고령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수상자 2000명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8511만원(월평균 709만원)이었다. 작년(5590만원)보다 52%나 늘어났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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