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회 설문]국내 해양학자들 "새만금 중단해야"

  • 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46분


국내 해양학자의 상당수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해양수질 및 수산자원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학회(회장 오임상·서울대교수)는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만금사업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7%는 ‘갯벌 훼손이 해양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79.8%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 결과는 학회 회원 897명 전원에게 설문지를 보내 이중 회수된 104명 분만 분석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응답자들은 새만금 간척사업 이후 갯벌이 다시 형성될 시점에 대해서는 ‘50년 내’(28.7%) ‘100년 이상’(26.7%) 등으로 답했으며 10년 내에 형성된다는 정부 예측에 찬성하는 답은 6.9%였다.

또 일단 파괴된 갯벌생태계는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4.7%였다.

설문조사를 주관한 전승수 교수(전남대)는 “학자들은 하구(河口)의 생태계를 차단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업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며 “눈앞의 이득보다 미래의 가치를 면밀히 따져 사업 지속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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