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문호근 예술의전당 감독 별세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30분


문호근(文昊瑾) 예술의 전당 공연예술감독이 17일 급환으로 서울 수유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55세.

문 감독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독일 뮌헨 루드비히막시밀리안대 연극학과에서 연출을 공부했으며 1977년 국내에서 메노티의 오페라 ‘노처녀와 도둑’을 연출, 오페라 연출가로 데뷔했다.

‘아이다’ ‘일 트로바토레’ 등의 연출작을 통해 유럽의 선진적 오페라 연출기법을 국내에 선보인 그는 1984년 한국음악극연구소를 개설, 민중노래극 운동을 펼쳤으며 1988년에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출범에 참여해 국제교류위원장 등을 지냈다.

1998년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윤이상 오페라 ‘심청’을 국내 초연하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해왔다.

1994년 별세한 문익환 목사가 선친이고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동생이다.

부인 정은숙씨(세종대 음대 교수)는 “17일 오전 1시반경까지 독서하는 모습을 본 뒤 잠들었으나 아침에야 숨진 사실을 알았다”며 “평소 지병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씨와 아들 용목(龍目)씨가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02-760-2018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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