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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5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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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의 거부(巨富)는 부동산을 기업명의로 소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금융기관에 보관된 현금도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예를 들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산은 60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부동산은 98억원이었으며 현금은 20억원이었다. 나머지는 현대계열사 주식(335억원) 또는 현대건설회사채(150억원)다. 즉 작고 직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현대차 주식을 처분한 돈으로 매입한 현대건설 회사채를 산 점을 고려할 때 정 명예회장은 전체 자산의 80% 가량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셈.
금융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공개기업의 주식이 부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로 점점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부동산과 현금자산은 정확한 집계가 어렵기 때문에 총재산 추산의 근거 정도로만 활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
미디어에퀴터블 이성혁 발행인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0대 부호를 선정한 미디어에퀴터블이 집계한 방식은 세계적으로 표준화되고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매년 전세계 부호리스트를 발표하는 미국의 포브스(Forbes)지도 이 방식으로 재산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포브스지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빌 게이츠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를 630억 달러로 평가, 세계에서 가장 큰 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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