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경기회복 기대감 주식시장 자금 유입 초읽기

  • 입력 2001년 5월 14일 08시 08분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간접상품이 바닥권을 다진후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4월 11일 국내증시가 500포인트대에 재진입한후 시중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들의 주식매수여력을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은 9조 1336원(5월 10일기준)을 기록중이다. 7조 6083억원(4월 11일)에서 한달만에 1조 5253억원 증가했다.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네 번째 금리인하로 미국증시가 안정세를 보이자 개인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주식형 간접상품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4월 11일 4조 5096억원이던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5월 11일 현재 4조 6503억원으로 1407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CBO펀드나 하이일드펀드 등 혼합형 수익증권의 주식잔고는 같은기간 18조 9,043원에서 18조 4,861원으로 4182억원 줄어들었다.

그러나 연기금이 같은기간 주식매수에 나서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월이전엔 연기금이 매수에 동원됐기 때문에 투신권의 매수기반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

여기다 경기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내금융기관들이 투자자문사들에게 자금운용을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한가람투자자문의 한 펀드매니저는 "5월들어서만 농협 등 4개 금융기관에서 모두 200억원대 자금을 유치했다: 고 밝혔다.

그는 "경기 바닥권 탈출을 보여주는 지표가 한두개 더 발표되면 역마진에 시달리는 보험권을 시발로 국내금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증권은 14일 발간된 '5월 기업이익 가이드'에서 "정부관료나 정치인들이 경기부양을 주창할 때는 저점을 지난지 한창됐다"는 아이오코카 전 크라이슬러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국내경제가 늦어도 6월중에 바닥권을 벗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사 광고판매율이나 광고대행사 수주액은 이미 바닥권을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내금융기관이 주식투자에 나설 시기가 점차 임박했다는 신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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