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재건축 바람' 서울 강남권 큰폭 상승세

  • 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53분


내년 분당선 선릉∼수지간 개통을 앞두고 재건축 바람이 거센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은 보름 새 최고 3000만원이나 올랐다. 투자 수요에다 분당선 개통에 대한 기대 심리가 겹친 까닭이다.

격주간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플러스는 최근 보름 새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1.34%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0.62%의 두배를 넘는 수치다.

강남구 대치동 주공 고층 23평형은 보름 새 3000만원 올라 4억4000만∼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개포 주공 7단지 고층 23평형도 2000만원 상승해 2억원대에서 거래된다. 개포동 일대에는 내년 선릉∼수지간 분당선 연장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포동 신성공인 관계자는 “길게는 재건축에 대해 기대, 짧게는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에 따른 혜택이 개포동 일대 아파트 값을 부추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과천시에도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달 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2.44%로 서울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주공 3단지 18평형은 보름 새 2250만원 올라 2억1000만∼2억2500만원을 호가한다.

수도권 5개 신도시 중에는 산본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보름간 상승률은 1.14%. 13단지 개나리 주공 27평형 시세는 2450만원 오른 1억2400만∼1억3400만원.

반면 3월부터 매매 전세가격 모두 꾸준히 올랐던 평촌 아파트는 신도시 중 유일하게 매매가격이 0.24% 하락했다. 전세금도 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0.2%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 동안의 가격 상승이 추가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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