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철인’ 최태원(31).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인 그는 11일 인천 두산전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대망의 800경기 연속출장. 1995년 4월16일 광주 해태전부터 전경기 출장을 하고 있는 그는 99년 9월18일 삼성 김형석(은퇴)이 갖고 있던 622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깬 뒤 매 경기 신기록을 거듭하고 있다.
기록의 ‘순도’도 높다. 그는 이 기간에 785경기(98.1%)에 선발로 출장했다. 교체투입은 불과 15경기(1.9%). 96년 왼쪽 손목, 97년 팔꿈치 부상으로 두 차례 고비가 있었고 지난 겨울에는 선수협 파동으로 잠시 방출되기까지 했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갔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632경기이며 일본에선 기누가사(히로시마 카프)의 2215경기.
비록 8번타자이지만 2루수로 선발출장한 최태원은 이날도 4사구 2개와 함께 2-1로 앞선 6회 2루타를 치고 나가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3득점 물꼬를 텄다.
수원에선 현대가 심정수의 1회 선제 2점 홈런을 끝까지 잘 지켜 5연승의 해태를 4-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의 새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전병장’ 전준호는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에 4안타 1실점으로 호투, 3년간의 현역입대 공백을 딛고 3승째(1패)를 올렸다.
반면 해태는 올시즌 현대에 2승 후 첫 패를 당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원구장에서만 7연패.
이에 비해 롯데는 부산 한화전에서 선발 손민한의 5연승 쾌투와 김민재 신명철 최기문의 하위타선이 2타점씩 올린 데 힘입어 8-3으로 대승, 사직구장 7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경기는 임창용 김현욱의 최고 잠수함이 이어 던진 삼성이 LG에 8-3으로 승리.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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