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정몽준의원 주변 신당창당說 모락모락

  • 입력 2001년 5월 11일 16시 15분


11일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등과 함께 신당 창당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의원의 보좌진이 만든 보고서가 소문의 근원이었다. 보고서는 정의원이 박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과 손을 잡고 1인 보스 중심의 기성 정당과 다른 새로운 체계의 신당을 만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박부총재는 "신당 창당을 제의받은 바도 없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장례식 때를 제외하고 최근 정의원을 만난 적도 없다"며 "신당 창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을 탈당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펄쩍 뛰었다.

김덕룡 의원측도 "봉창 두드리는 소리다. 정몽준 밑에 김덕룡이 있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정의원이 정당을 만들 재력이 있다면 위기에 빠진 현대의 부채를 갚는 데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정의원과 박부총재가 장충 초등학교 동기생임을 거론하면서 "동창생인 '재벌의 아들'과 '대통령의 딸'이 신당을 만들면 국민들이 박수를 치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의원 측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 본 것일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추진한 것은 없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 박 부총재 등을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의원은 4월27일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정당 내외로부터의 개혁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이 출현해 기존의 정당질서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말해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