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대 병렬처리연구실"시각장애인에 '눈' 드려요"

  • 입력 2001년 5월 10일 21시 43분


충북대 자연과학대 컴퓨터과학과 병렬처리연구실(실장 김석일·金石日 교수)이 시각장애인들의 정보화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김교수와 대학원 및 학부생 9명으로 이뤄진 이 연구실은 93년부터 최근까지 점자 워드와 점자를 일반 문자로 바꿔주는 점역기,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한 웹아이(web eye) 등 모두 20여종의 시각장애인용 기기와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중 웹아이는 내년 개교하는 경기 평택의 국립특수전문대에서 활용된다.

이 연구실은 현재 컴퓨터 화면에 있는 포인트(화살표)의 상대적인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보지 않고도 그래픽을 그릴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마우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성으로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뮤터’라는 학교 동아리가 이 연구팀에 합류했다.

김교수가 ‘시각장애인의 눈’ 개발에 본격 나선 것은 93년 동료 교수의 소개로 만난 청주맹학교 김승련(金升年)교장의 간청 때문.

김교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교수는 “결코 돈을 벌 수 있는 연구들은 아니지만 김교장의 당부가 간곡했던데다 하면 할수록 보람있는 일이어서 이제는 누가 말려도 그만 둘 수 없게 됐다”며 “최종 목표는 서로 의사소통 방법이 없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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