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텔레콤에 '햇살' 英BT소유지분 21% 獨회사서 인수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35분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이 보유중인 LG텔레콤 지분 21.76%가 독일의 통신서비스 회사인 도이체텔레콤에 팔린다. LG텔레콤 이민우 재무담당이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BT가 아시아 지역에 투자된 해외사업을 정리하고 있어 BT가 갖고 있는 LG텔레콤 지분이 모두 해외 업체에 팔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텔레콤의 지분 33.13%를 보유한 1대주주인 LG전자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과 중국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시장에 진출한 도이체텔레콤이 BT의 LG텔레콤 지분을 인수해 한국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분매각 협상은 현재 마무리단계로 매매가격은 시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이체텔레콤은 이미 일본의 유일한 CDMA 서비스 업체인 KDDI와 중국에서 CDMA 서비스를 계획중인 차이나유니콤에 지분 투자를 했고 LG텔레콤 지분인수로 한중일 3국의 CDMA를 한데 묶어 범유럽표준방식인 GSM방식과 로밍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LG텔레콤은 새 사업파트너인 도이체텔레콤을 만나게 돼 IMT-2000 사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텔레콤 탓에 커져왔던 LG그룹 전체의 리스크도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그동안 LG텔레콤은 BT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는 등 사업파트너로 제 역할을 못해 IMT-2000사업자금 마련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독일에서는 영국과 달리 IMT-2000 주파수 경매를 하지 않아 도이체텔레콤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 주가는 새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한달여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위원은 “LG가 동기식서비스를 한다 해도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LG가 새 파트너와 유상증자나 IMT-2000사업 출자액 등에 관해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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