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아쉬운 다저스의 주루플레이

  • 입력 2001년 5월 10일 15시 30분


큰 경기에서 승부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나, 미숙한 주루플레이 에서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 탐 굿윈과 숀 그린이 10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보여준 두 번의 미숙한 주루플레이는 다저스가 향후 개선해야 할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0-0이던 3회 선두타자 탐 굿윈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뒤 볼카운트 2-0에서 무리한 2루 도루를 감행하다 횡사했다. 상대팀 포수 찰스 존슨은 도루 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강한 어깨의 소유자. 그런 포수를 상대로 커브나 체인지업을 던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볼카운트 2-0에서 뛰다 태그아웃 당했다. 다음 타자 그루질라넥이 우전안타를 친 것을 감안하면 더 아쉬웠던 상황.

또 1-0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후 숀 그린이 플로리다의 좌익수 플로이드가 다이빙 캐치에 실패해 공을 뒤로 빠뜨리자 무리하게 홈까지 뛰어들다 태그아웃 당했다.

물론 숀 그린은 주루코치의 사인을 받고 홈으로 뛰어들었겠지만, 욕심을 버리고 3루에 멈췄다면 희생플라이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당시 박찬호의 구위로 본다면 1점만 더 보태면 승기를 굳힐 수 있는 분위기였다. 결국 7회말 그루질라넥의 2점홈런으로 다저스가 3-0으로 달아나긴 했지만,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만든 꼴이 됐다.

10일 플로리다전에서 1승을 추가한 다저스는 19승1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가 조직력에 의한 야구를 하지 않으면 우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홈런에 의존하는 야구로는 박빙의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 다저스는 조직력에 의한 야구, 보다 세밀한 야구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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