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새 진용짜기 고민]＂수뇌부 지역편중＂ 여론에 부담감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의 임기가 25일 만료됨에 따라 새 검찰 수뇌부 진용이 어떻게 짜여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정권 후반기의 사정(司正)과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비한 검찰체제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에는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의 기용이 거의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검찰총장보다는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의 유임 여부가 더 큰 관심거리. 김장관은 취임 이후 무리없이 법무행정을 이끌어 왔지만 전남 목포 출신인 신차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경우 전남 신안 출신인 김장관을 유임시킬 수 있겠느냐는 시각에서다. ‘호남 출신 장관-총장’의 구도가 정권 차원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

여기에서 김장관이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력진압으로 물의를 빚은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과 함께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후속 요직인사는 장관의 유임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관이 유임된다면 법무 차관에는 비호남 출신으로 사시 12회인 이종찬(李鍾燦) 광주고검장과 한부환(韓富煥) 대전고검장이 유력하다. 비호남 장관으로 바뀐다면 호남 출신인 사시 12회의 임휘윤(任彙潤)부산고검장이 유력하다.

대검 차장에는 사시 11회의 김경한(金慶漢) 법무차관과 12회의 김각영(金珏泳) 서울지검장이 거명된다.

사시 14회이상 검찰간부 명단
사시횟수	이 름	직 책	출신지	출 신 교
2	金正吉	법무부 장관	전남	조대부고 고려대
8	朴舜用	검찰총장	경북	경북고 서울대
9	愼承男	대검 차장	전남	목포고 서울대
11	李明載	서울고검장	경북	경북고 서울대
	金慶漢	법무부 차관	경북	경북고 서울대
	金永喆	대구고검장	경북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諸葛隆佑	대검 형사부장	경북	경북고 서울대
12	韓富煥	대전고검장	서울	경기고 서울대
	任彙潤	부산고검장	전북	이리남성고 서울대
	李鍾燦	광주고검장	경남	삼천포제일고 고려대
	金珏泳	서울지검장	충남	대전고 고려대
	趙俊雄	인천지검장	경남	부산사범 서울대
	金昇圭	대검 공판송무부장	전남	순천매산고 서울대
13	鄭忠秀	수원지검장	전남	목포고 고려대
	宋光洙	부산지검장	경남	서울고 서울대
	明魯昇	법무부 법무실장	충남	경기고 서울대
	金鶴在	법무부 검찰국장	전남	목포고 서울대
	金大雄	대검 중수부장	전남	광주일고 서울대
	金源治	대검 감찰부장	제주	제주오현고 서울대
14	金振煥	대구지검장	충남	경기고 서울대
	金永珍	창원지검장	경남	부산고 서울대
	鄭烘原	광주지검장	경남	진주사범 성균관대
	張倫碩	법무부기획관리실장	경북	경복고 서울대
	柳昌宗	대검 강력부장	충남	대전고 서울대
	李範觀	대검 공안부장	경기	서울사대부고 연세대

사시 12회가 법무차관 대검차장 등의 요직에 포진할 경우 선배인 사시 11회 4명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들 대부분이 검찰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고 검찰조직 전체의 안정성을 위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지검장에는 김대웅(金大雄) 대검 중수부장과 김학재(金鶴在) 법무부 검찰국장, 정충수(鄭忠秀) 수원지검장 등 사시 13회 동기생들의 3파전으로 예상돼 왔으나 최근 ‘양김’의 경쟁으로 압축되는 양상.

대검 중수부장에는 사시 14회이면서 비호남 출신인 정홍원(鄭烘原) 광주지검장과 유창종(柳昌宗) 대검 강력부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검찰국장에는 이들과 동기인 김진환(金振煥) 대구지검장과 장윤석(張倫碩)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사폭이 클 경우 사시 15회의 박종렬(朴淙烈) 법무부 보호국장과 김규섭(金圭燮) 대전지검장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3∼5명으로 예상되는 검사장 승진은 사시 16회의 김상희(金相喜)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유력한 가운데 사시 17회의 재경 지청장과 서울지검 차장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