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광월/낯선 노인에 친절 고마운 청년

  • 입력 2001년 5월 6일 18시 34분


며칠 전 구순(九旬)을 바라보시는 친정 어머님께서 모처럼 딸 집에 오셨다가 부산으로 가시게 됐다. 모셔다 드릴 형편이 안돼 고속버스터미널에 가서 차를 태워드렸으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부산까지는 4시간10분이 걸리니 걱정이었다. 그런데 한 젊은 청년이 다가와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며 연락하면 가는 도중에 안부를 전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약 2시간 후 전화를 했더니 젊은이는 할머니께서는 편안히 잘 가고 계신다며, 차가 빨리 도착할 것 같으니 마중 나오는 분이 조금 일찍 나오도록 전해달라고 했다. 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분의 친절에 감동해 여행할 때 연약한 분이 홀로 가면 꼭 보살펴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유광월(충북 청원군 북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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