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기태도 2군…"프로는 실력"

  • 입력 2001년 5월 2일 22시 56분


국내 프로야구 간판타자들의 ‘수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2일 김기태(32)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코칭스태프는 “무릎이 안 좋은데다 최근 타격이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 김기태는 지난해 시즌초반 무릎에 금이 가는 바람에 한 달간 결장한 적이 있지만 실력부진으로 2군으로 간 것은 프로 입문 이후 사실상 처음.

국내의 대표적인 좌타자인데다 지난해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까지 겸비한 김기태의 2군행은 다소 충격적인 일. 김기태는 올해 타율 0.190(42타수 8안타)에 홈런 없이 7타점으로 중심타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김기태에 앞서 LG는 지난달 25일 8년 연속 3할 타율을 쳐낸 양준혁(32)과 18억원을 주고 영입한 홍현우(29)를 처음으로 2군에 보내는 ‘극약처방’을 내린 바 있다. 이는 각 팀 코칭스태프가 더 이상 이름 석자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얘기.

삼성의 모 코치는 “야구는 과거의 명성으로 하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 하루하루가 다르기 때문에 두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요즘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라며 이름보다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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