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메슈코 주한벨로루시 대사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9분


“대규모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경험하면서 얻은 교훈을 한국과 나누고 싶습니다.”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15주년(지난달 26일)을 맞아 알렉산드르 세메슈코 주한 벨로루시 공화국 대사(51)는 1일 “벨로루시와 한국의 과학자들이 정례적으로 만나 세미나를 여는 등 원전 사고와 관련한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벨로루시는 남쪽 국경이 체르노빌 사고 현장에서 불과 10㎞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못지 않은 큰 피해를 보았다고 세메슈코 대사는 설명했다. 특히 사고 당시 바람이 북서쪽으로 부는 바람에 사고 현장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벨로루시 전역을 덮쳤다는 것.

세메슈코 대사는 “벨로루시의 남부 지방에서는 아직도 민간인의 거주와 출입이 금지된 채 방사능 누출사고의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과학자와 원전 관련 기술자들이 방문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펴고 있다는 것. 그는 1992년부터 3년 동안 체르노빌 사고 수습위원회의 과학기술국장을 지냈다.

세메슈코 대사는 “유감스럽게도 벨로루시가 체르노빌의 피해 당사국이라는 사실이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한국 사람들이 벨로루시 자체는 물론 원전 사고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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