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간욕망 풍자 '색시공' 새로 제작해 공연 화제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9분


74년 극단 ‘자유’에서 김정옥 연출로 초연된 ‘색시공(色是空)’이 2001년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돼 5일부터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의 제목은 불교 용어 ‘색즉시공(色卽是空)’을 줄인 말. 초연 당시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사라진 뒤 벌어지는 후계자들의 치열한 암투를 통해 사회상을 날카롭게 풍자해 화제를 모았다.

극단 ‘전망(대표 심재찬)’이 제작하는 이번 무대는 사실적인 이야기 구조가 빠진 대신 인간의 욕망을 상징과 이미지로 다뤘다. 무대에 깔린 모래는 작품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장치가 된다. 극중 인물들은 마임과 의성어, 오브제를 이용한 퍼포먼스 등을 펼친다.

사이비 교주 백포도인이 사라지자 제자인 황포와 갈포는 스승이 승천했다고 믿는다. 이들은 스승의 뒤를 이을 포교 전략을 세우지만 실제 노리는 것은 후계자가 되는 것이다.

황포와 갈포 외에도 사람 1, 2라는 허상의 인물이 무대에 등장해 끊임없는 충동과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원작에서는 상징적으로 표현된 스승의 존재가 관객들에게는 구체화된다. 이종국 한선덕 김유재 등 출연.

‘동맥’ ‘DNA 환타지아’를 연출하기도 했던 최난희는 “이야기보다는 시각적 이미지 중심의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는 인간의 욕망 자체가 작품의 주제”라고 말했다. 13일까지 월∼토 오후 4시반 7시반, 일 오후 3시 6시(5일은 오후6시). 1만5000원. 02―766―1482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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