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1타점 2루타 방망이도 한몫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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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에선 투수도 방망이를 잡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투수는 9번 타순에 배치되는데 한번이라도 타석에 서는 기회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투수중에는 홈런왕 뺨치는 타격실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강타자 이전에 명투수였다. 1921년 59홈런 신기록을 세우기 5년 전인 1916년 23승12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1.75, 1917년 24승13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 2.01을 올린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였다.

30일 필라델피아전 5회 1사 2루에서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친 박찬호도 타격에 관한 한 톱클래스.

1m85, 92㎏의 건장한 체격에 초구부터 덤비는 적극적인 타격자세가 좋다. 최근 3년간 초구를 쳤을 때의 타율은 25타수 9안타로 0.360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 직구에 강한 반면 풀스윙보다는 밀어치기에 치중하는 것도 강점이다. 이날 2루타도 가볍게 밀어친 것이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겼다.

지난해 팀내 최고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올드 슬러거 트로피를 수상했고 통산 타율 0.176에 2홈런 19타점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올해 1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에 타율 0.214로 내셔널리그 투수중 8위권의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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