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국내 항공사 달러 강세로 실적악화 뚜렷-LG증권

  • 입력 2001년 4월 30일 10시 34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은 30일 이런 이유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LG는 올해 1/4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820억원 영업적자, 87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1/4분기 양사의 영업 이익은 각각 –231억원과 462억원이었다.

LG는 "국내 항공업체들은 사업 구조상 달러 지출이 달러 수입보다 많다"며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월 60억~7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1/4분기 평균 환율이 지난해 동기대비 13.0% 정도 높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4분기에 추가적으로 180억~2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떠안았다는 얘기다.

또한 1월과 2월의 폭설로 결항이 잦았던데 따른 고정비 부담도 실적 악화에 한 몫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근호 LG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분기부터 국내선 운임 인상에 따른 효과가 반영되고 성수기 매출이 증가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경기 회복에 따른 화물 물동량의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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