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불심 잡자" 여야지도부 5월1일 법요식에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4분


여야 지도부가 석가탄신일인 5월 1일을 전후해 전국 주요 사찰에서 열리는 봉축법회에 대거 참석키로 하는 등 정치권의 ‘불심(佛心) 잡기’ 경쟁이 한창이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은 1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한다. 3월30일 경남 산청의 성철(性徹)스님 생가 복원식 이후 한달여 만에 다시 3당 지도부가 불교행사에서 자리를 함께 하는 것.

특히 이날 봉축법회에 앞서 이총재 등 3당 대표는 ‘이총재가 집권하면 정치보복이 난무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야는 이번 석가탄신일이 노동절과 겹치자 ‘불심’과 ‘노심(勞心)’을 놓고 저울질했으나 결국 불심 잡기로 기울었다는 후문. 특히 김중권 대표는 최근 대우차 사태로 악화된 노동자들의 불만을 달래야 한다는 당내 건의를 받고 한동안 고심했다는 것.

여야는 당 소속 불자 의원들을 통한 불교계 ‘구애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1일 추미애(秋美愛)의원과 김기재(金杞載)최고위원 등이 각각 천태종과 태고종 등 종파별 법요식에 참석하고,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부산 범어사 법요식에 참석한다.

한나라당에서도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 등 불자 의원 30여명이 지역별로 각종 봉축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29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봉축연등축제에도 민주당 한화갑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의원, 자민련 송광호(宋光浩)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