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이슈]"서장훈 NBA서 통할까" 논쟁 후끈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4분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서장훈(27·SK 나이츠)은 과연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동아일보 체육부가 동아닷컴(www.donga.com)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터넷상의 ‘isports’를 지난 한주 동안 떠겁게 달궜던 주제다.

논쟁이 촉발된 것은 20일 ‘분발 한국농구’라는 아이디(ID)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프로농구선수라면 누구나 덩크슛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글을 올리면서부터.

이어 담당 기자가 답변을 올리자 무려 1만25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점차 국내 최고(2m7)의 높이를 자랑하는 서장훈의 실력과 NBA에서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논쟁으로 불이 붙었다. 26일까지 모두 21건의 관련 글이 오를 정도.

서장훈의 NBA진출 가능성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한국인의 신체적인 특징상 불가피하다고 이해하는 반면 일부는 최근 NBA에 진출한 중국출신의 왕즈즈와 비교하며 서장훈의 개인적인 노력부족을 탓했다.

미국의 농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수많은 팀,신체조건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농구 fan’의 글(4월 24일)이 전자쪽의 입장을 대변했다면 ‘서장훈의 스피드와 체력으로는 영원한 벤치멤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절대 NBA에 진출해서는 안된다’는 ‘농구팬’이나 ‘농박’의 글은 후자쪽을 지지하는 입장.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한 한국 농구의 현실을 지적(ID:선데빌)하거나 중국농구의 눈부신 발전을 언급(ID:한국농구화이팅) 해 세계흐름에 안일하게 대응했던 국내 농구인들을 부끄럽게 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서장훈 본인은…▼

NBA 진출을 둘러싼 논쟁에 앞서 농구라는 종목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농구는 야구 축구와 달리 엔트리도 적고 마이너 리그가 있는 것도 아니다. NBA에서 아시아 농구를 약하게 보고 유럽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NBA는 좁은 문일 수밖에 없다.

내가 NBA에 진출하면 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대답하기 무척 힘들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에 진출한 왕즈즈를 통해 간접 비교는 가능할 것 같다. 나와 왕즈즈의 개인 격차는 크지 않다고 보며 중국 선수라는 사실이 미국 진출에 크게 작용한 듯 하다. 왕즈즈는 NBA에서 아직 스타팅 라인업으로 뛰지 못하고 있으며 간간이 후보로 나설 뿐이다. 그런 수준이라면 나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좀더 어렸더라면 여러 경로로 도전해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너무 늦은 느낌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