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2/4분기에 국내증시 바닥권 벗어난다

  • 입력 2001년 4월 27일 08시 00분


전일 발표된 '3월중 산업활동동향'은 국내증시에 호재로 다가온다. 국내경제가 바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속단하긴 어려워도 성장둔화세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전일 발표된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국내경기의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으며 늦어도 3/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여전히 높고 수출부진으로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2/4분기에도 실물경기의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미국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며 국내경제도 3/4분기부터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 3%대, 하반기 5%대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SG증권은 훨씬 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이 증권사는 "6.2%의 생산증가율은 시장전망치(4.1%)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다"며 "경기가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2/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적어도 빠르면 2/4분기, 늦어도 3/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셈이다.

이것은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주식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3개월에서 6개월정도 경기움직임을 앞서 반영한다.

한종석 굿모닝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지금시점에서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늦어도 3/4분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때 지금부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27일 발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는 한 펀드매니저의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4월 9일부터 20일까지 국내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7%가 "빠르면 2/4분기, 늦어도 3/4분기에 국내증시가 바닥권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내경기가 3/4분기에 저점에 도달할 경우 국내증시는 2/4분기에 바닥권을 벗어난다는 얘기다.

또 전체 펀드매니저의 89%가 거래소주식이 저평가상태라고 응답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면 주식편입비중을 확대하겠다고 61%의 펀드매니저가 답변했다.

한마디로 '조정시 주식편입비중 확대'의 필요성을 '3월중 산업활동동향'은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조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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