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닥 상승추세 여전…덜오른 종목위주 접근을"

  • 입력 2001년 4월 26일 16시 00분


나스닥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26일 코스닥 시장은 음봉을 형성하며 지지부진한 거래를 면치 못했다. 전날 나스닥 시장이 하락했어도 코스닥은 강세를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두 시장의 연동성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할 정도.

이날 코스닥 지수는 순조로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폭을 줄이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차익실현 세력들이 늘어났기 때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거래소가 장 초반 이후 줄곧 약세였던 것도 코스닥 하락에 한 몫 했다. 개인은 322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이날 지수 움직임이 지지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 인터넷 관련주들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한통프리텔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오름세는 전날만 못하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지수의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

우선 미국 증시가 안정감을 찾았다는 것이다. 나스닥 바닥이 2000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듯 하다. 미 메릴린치 증권은 나스닥이 완전히 바닥을 벗어났다고 선언했다. 환율 역시 꾸준한 안정세.

한통프리텔의 외국인 한도가 많이 남아 있어 외국인 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 고객예탁금이 연초 랠리 수준인 9조원에 근접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연일 4억주 이상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지수 상승에 힘이 실릴 조건도 충족돼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차이나유니콤 CDMA 장비 입찰에 성공해 코스닥의 통신 장비업체, 단말기 업체의 주가가 빛을 보기 시장한 것도 코스닥 상승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하드웨어업체는 소프트웨어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온 게 사실.

증권전문가들은 따라서 향후 특별한 악재가 없는 이상 코스닥 상승은 계속 되리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상승 주도주들의 교체는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를 덧붙이고 있다.

향후 긍정적인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하되 많이 오른 종목을 추격매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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