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중국산'이 일본 시장도 점령한다…AWSJ

  • 입력 2001년 4월 26일 11시 10분


'값싸고 질낮은 제품'으로 인식됐던 중국산 제품들이 최근 품질강화를 통해 일본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중국산 제품들의 품질이 갈수록 향상되면서 일본의 까다로운 소비자들도 예전의 '중국산은 질낮은 제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경쟁국인 한국과 이탈리아에 비해 상품가격을 크게 낮춤으로써 일본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점점 더 늘려가고 있다.

지난주 일본 넥타이사업연합은 도쿄에서 예정에 없던 회담을 열어 정부가 중국산 넥타이 수입을 제한할 것을 건의했다. 수건생산자들과 야채재배자들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국상품 수입제한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부와 생산자들 모두 회의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히라누마 타케오 일본 경제산업상은 "보호무역을 강화한다 해도 일본 생산자들의 위기감을 불식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품들은 단순히 가격만 싼 것이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얻고 있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가 경쟁력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야채재배자들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야채는 일본에서 공급된 씨를 뿌려 일본 수입업자들의 감독 아래 재배되기 때문에 일본 제품과 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신문은 "결국 소비자들은 같은 질이면 값싼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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