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아동복 매장에 젊은여성 몰린다

  • 입력 2001년 4월 24일 19시 10분


24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4층 폴로보이즈 아동복 매장. 20대 젊은 여성들이 옷을 고르느라 분주하다.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치수 맞는 것을 골라 자신들이 입기 위해서다.

폴로보이즈 게스키즈 등 성인복의 자매 브랜드 아동복에 고교생 대학생 등 숙녀들이 몰리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는 성인 브랜드와 디자인 및 소재가 똑같은 것도 가격이 20% 이상 싸기 때문. 폴로 티셔츠는 7만8000원이지만 같은 디자인의 폴로보이즈 티셔츠는 5만8000원, 남방도 같은 디자인의 폴로 남방이 8만2000원인데 반해 폴로보이즈는 6만2000원이다.

치수도 13∼14세 남아용 사이즈라면 보통 체격의 젊은 여성이 넉넉히 입을 수 있다. 쫄티처럼 달라붙게 입는다면 7세용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의 말.

유니섹스 캐주얼 게스의 아동복 브랜드인 게스키즈도 마찬가지다. 게스보다 가격이 20% 정도 싸고 사이즈도 여아용 가장 큰 치수나 남녀공용 중간 치수면 젊은 여성들에게 잘 맞는다.

현대백화점 폴로보이즈 판매사원 김미선씨는 “신상품이 나올 무렵에는 젊은 여성들이 몰려 정작 아이들 사주려고 오는 주부들에게는 팔 물건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신상품의 30% 정도는 젊은 여성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아동복 브랜드들은 처음부터 여성들에게 팔 것까지 감안해 가장 큰 치수를 점점 더 크게 만들고 있다.

또한 속옷 브랜드들도 아동과 같은 캐릭터 상품들을 여성용으로 내놓고 있다. 비비안의 경우 여성용 속옷 중에서 고양이 나비 등 귀여운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의 매출이 매년 15%씩 늘고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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