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택은행 전산시스템 24일 20분간 다운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39분


국민은행과 합병계약을 한 주택은행의 전산시스템이 20분 동안 완전히 작동하지 않아 고객들이 예금을 찾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0여개 지점의 자동현금입출금기(ATM)가 3시간30분 동안 작동이 멈춰 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은행에서 영업시간에 전산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4일 주택은행은 오후 1시20분경부터 약 20분 동안 전체 전산시스템이 다운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00여 개 지점의 ATM이 작동하지 않아 이를 고치는 과정에서 시스템을 끈 뒤 다시 켠 데 따른 것이다.

주택은행 곽강수 시스템지원팀장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매일 각 지점으로 공급하는데 이날은 일부 지점 시스템과 중앙시스템 사이에 마찰이 생겨 ATM이 다운됐다”며 “오후 1시20분경 전체시스템을 끈 뒤 다시 켜서 전체시스템을 정상화시켰다”고 밝혔다.

곽 팀장은 “3월 중순에 IBM에서 제공하는 중앙컴퓨터 운영시스템을 새로운 버전으로 바꿨는데 그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하다가 오늘 갑자기 이상이 생겼다”며 “지점영업과 ATM 등 고객서비스와 관련된 부문을 제외한 다른 서비스는 가동을 중지하고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택은행에서 전산사고가 일어나자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일부 노조원들이 고의적으로 전산을 다운시켰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주택은행 노조집행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산사고는 으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노조가 이번 사고에 간여했다는 루머를 부인했다.

<홍찬선·이완배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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