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1분기 순익 1조2400억원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34분


삼성전자가 올 1·4분기(1∼3월)에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반도체경기 침체에 대비해 올해 반도체 투자를 1조2000억원가량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전반적인 업황 위축 속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냈으나 2·4분기 이후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향후 실적전망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했다.

▽양호한 1·4분기 실적〓23일 투자자설명회(IR)에서 발표된 1·4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6000억원에 세후순이익 1조2400억원(세전이익 1조5500억원). 해외법인을 연결한 총매출은 1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부문 1조300억원을 비롯해 1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4·4분기(9조1000억원)보다 5.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0.2%, 세후이익은 7% 증가했다.

회사측은 “램버스D램의 판매량 증가와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 생활가전제품의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예상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부문 시설투자를 1조2000억원 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투자계획은 7조3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낮춰진다. 회사측은 “시장의 성장속도와 환율부담을 등을 감안해 잠시 연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2·4분기 이후를 걱정하는 증시〓이날 삼성전자 주식의 거래량은 63만여주로 최근 3일간보다 적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6만여주를 사고 팔았다. 외국인 보유주식 수는 전날보다 11만주 줄어들었다. 2·4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마디로 작년에 삼성전자 매출의 38%를 차지한 반도체부문의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불확실한 것.

낙관론자들은 반도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지났으며 설사 아직 바닥권에 있다 하더라도 최고의 공정기술과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만은 경기악화에 따른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조심스러운 시각에서는 64메가, 128메가 SD램 가격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고부가 EDO 등 틈새시장이 급속히 위축돼가고 차세대주력인 램버스D램 시장 전망은 펜티엄Ⅳ 시장 확산 여부에 달려있어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본다.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2·4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8조∼9조원, 순익 8000억∼1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낮은 수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낮게는 25만원선 안팎이고 높게는 30만원선 안팎이다.

▼삼성전자 실적전망▼

애널리스트

올해 1·4분기 추정치

2·4분기 전망치

2001 회계연도 전망치

매출순익매출순익매출순익
삼성전자 실적 8조6000억1조2400억8조5000억
(작년)
1조5800억
(작년)
34조2000억
(작년)
6조145억
(작년)
*대우증권
전병서·정창원
8조2000억1조8조5000억1조500억37조4조2000억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
8조5000억1조1800억8조3000억
(―4000억)
8500억∼9000억(―4000억)35조7000억(―3000억)4조5000억
(―4000억)
*LG투자증권
구희진
8조5000억1조1000억8조9712억1조7100억37조3800억4조8800억
삼성증권
임홍빈
8조5800억1조8조2800억9500억37조2000억4조2000억
SK증권
전우종
8조1조500억8조1000억1조36조4조4000억
*메리츠증권
최석포
7조8000억1조1000억8조이상1조이상37조4조

<박원재·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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