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4·26재보선 여야 지도부 '서울은평 총력전'

  • 입력 2001년 4월 23일 17시 35분


여야는 4·26 재보선을 사흘 앞둔 23일 중앙당 지도부를 총출동시켜 막판 세몰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최대격전지인 서울 은평구에는 여야의 지원유세가 집중됐다.

▽민주당·자민련=민주당은 이날 서울 은평구청장 보궐선거 정당연설회에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정대철(鄭大哲)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과 김영배(金令培) 조세형(趙世衡) 상임고문, 김민석(金民錫)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중진과 소장파들을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연설에서 "구청장은 민생을 보살피는 자리다. 민생을 외면하고 정권투쟁에만 골몰하는 한나라당을 은평구민이 준엄히 심판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자민련도 민주당과 한시간 간격으로 은평에서 정당연설회를 열어 '공조열기'를 부추겼다.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은 "정치가 안정돼야 민생이 안정된다"면서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3당 정책연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이석형(李錫炯) 공동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낙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북 군산 정당연설회에는 전북출신인 정동영(鄭東泳)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이협(李協) 장영달(張永達) 정세균(丁世均)의원과, 추미애(秋美愛) 장정언(張正彦) 이종걸(李鍾杰)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이 참석해 이 지역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정서에 기대어 한 표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는 권철현(權哲賢)대변인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 김홍신(金洪信)홍보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충남 논산시와 서울 은평구를 잇따라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총재는 "중앙당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서 가면 총재에게 손해다"는 등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총재단 회의를 취소하고 논산 정당연설회에 참석했다.

그는 '대우자동차 과잉진압사태'와 관련해 "명령에 따른 전경들보다 지휘자에게 책임이 있는데도 지휘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게 이 정권의 작태"라며 "실업자가 100만을 넘고, 교단이 황폐화되고 농가 부채가 급증하는데 '3당연합이니' '개헌이니'하며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고 여권을 맹비난했다.

이총재는 또 "나는 충남 예산 출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위기 때마다 윤봉길 이순신 등 충청출신 열사 충신들이 나라를 구했는데, 이번에도 우리 당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켜 논산의 진가를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총재 일행은 논산 지원유세가 끝난 뒤 곧바로 상경해 서울 은평구의 응암시장과 대조시장 등을 돌며 당 소속 노재동(盧載東)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은평구 선관위를 방문해 '공정한 선거관리'를 요청했다.

<박성원·선대인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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