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50' 지수선물거래,언땅에 '봄비'재촉?

  • 입력 2001년 4월 22일 19시 16분


선물업 허가를 가진 선물(先物)회사들만이 취급해온 코스닥50 지수선물이 다음달 11일부터는 대형 증권사를 통해서도 거래된다.

2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삼성 대우 대신 LG투자 굿모닝 동양 동부 SK 교보 부국 신영 신한 세종 메리츠 하나 한빛 미래에셋 제일투신 등 18개 증권사가 다음달 11일부터 코스닥50 지수선물 위탁매매를 시작한다. KGI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6일부터 코스닥50 지수선물 위탁매매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거래물량 부족에 허덕이던 코스닥50 지수선물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점쳐지면서 ‘코스닥50 지수’ 편입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평균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4일부터 20일까지 코스닥시장 전체 종목과 ‘50지수’ 편입종목의 주가등락을 조사한 결과 50지수 편입종목의 상승률이 22.29%를 기록, 시장평균 상승률 14.25%보다 훨씬 높았다고 22일 발표했다. 특히 50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업종대표주와 정보통신주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대형증권사 중심의 ‘물량채우기’ 작업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이네트로 63.91%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버추얼텍(59.94%) 싸이버텍(54.18%) 오피콤(42.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정보공학(41.83%) 리타워텍(38.70%) 다음커뮤니케이션(38.32%) 드림라인(34.73%) 옥션(34.51%) 로커스(33.33%) 한글과컴퓨터(32.41%) 마크로젠(31.54%) 코리아링크(30.54%) 등도 3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엠더블유(―0.17%)와 프로칩스(―0.91%), LG텔레콤(―3.21%) 등 3종목만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대신증권측은 “대형 증권사들의 코스닥50 지수선물시장 참여를 앞두고 50지수 편입종목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세 종목의 주가 하락은 최근 부정적 재료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증권사의 시장참여로 코스닥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로 영업지점망이 취약한 선물회사를 찾아가지 않고도 평소 거래해온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선물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 투자가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때를 대비해 위험을 한정시키는 ‘헤지’ 차원에서 코스닥시장의 현물(現物)과 선물에 동시 투자하는 투자 패턴도 자리잡을 전망이다. 선물거래소 이근 팀장은 “선물 투자에 큰 욕심을 내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선물투자를 익힌 뒤 서서히 투자규모를 늘려가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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