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産銀 1조규모 부동산 뮤추얼펀드 추진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42분


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잇따라 선보인다. 고물가 저금리 시대에는 기존의 금융상품만으로는 고객의 ‘체감금리’를 충족시킬 수 없어 부동산을 이용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림으로써 시중자금을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19일 미국의 유명한 투자은행을 비롯한 투자회사들과 합작으로 7월 1조원대의 대규모 부동산 뮤추얼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에는 개인들도 참여할 수 있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황에서 대체 투자수단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뮤추얼펀드의 규모는 1조원대”라며 “외자를얼마나 유치하고 개인들의 참여금액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다소 증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교통부가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부동산 뮤추얼펀드에 대한 관련규정도 포함시키기로 함에 따라 근거규정이 만들어진다”며 “이전부터 설립을 준비해온만큼 7월쯤 부동산 뮤추얼펀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뮤추얼펀드는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부동산을 매입, 관리 운영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로 자본금은 500억원 이상이며 실제 운용은 자본금 30억원 이상의 자산관리회사가 맡게 된다.

국민은행은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650억원 규모의 부동산신탁을 판매했다.

조흥은행과 하나은행도 조만간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신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예상수익률이 연8∼9%로 은행정기예금금리(5.5∼6.3%)는 물론 어음관리계좌(CMA·7.5%선)보다 높아 인기를 끌었다.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은행정기예금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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