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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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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애버딘대 로렌스 왈리 교수와 에든버러대 이언 디어리 교수는 어린 시절 정신적 능력이 오래 사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브리티시 메티칼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1932년 8만7498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지능검사가 실시됐다. 연구자들은 지능검사 당시 11세였던 스코틀랜드 애버딘시 주민 2792명을 조사해 80%의 신원을 파악했다.
그 결과 이들 중 76세 이전에 죽은 사람들의 평균IQ는 97.7로, 76세 이상 산 사람들의 평균치(102)보다 낮았다. 이런 현상은 남녀 모두에게 발견됐다.
예를 들어 어렸을 적 IQ 차이가 15인 두 사람이 있을 경우, IQ가 낮은 사람은 76세까지 생존할 가능성은 IQ가 높은 쪽보다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Q 차이가 30인 경우는 차이가 더 심해 이때까지 IQ가 85인 사람이 생존할 가능성은 115인 사람보다 37%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어릴 적 IQ가 높았던 사람들은 음식 술 담배 등을 절제해 건강을 돌봤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직업을 가졌다”며 “반면에 IQ가 낮은 사람들은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이 빨리 오고 직업도 위험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처럼 수명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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