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한국마라톤의 '명당' 보스턴

  • 입력 2001년 4월 17일 19시 04분


보스턴은 한국 마라톤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

17일 이봉주가 51년 만에 한국에 월계관을 안긴 보스턴마라톤은 10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1897년 첫 대회를 치른 이래 숱한 화제속에 매년 4월 셋째주 월요일 전세계를 마라톤 열기에 몰아넣으며 각종 대기록과 영웅들을 배출해왔다.

올해 참가선수만 전세계에서 모인 동호인들을 포함해 1만5606명이나 될 뿐만 아니라 골인지점인 코플리광장에 8만 관중이 운집하는 등 참가선수 및 관람객의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

한국선수들도 보스턴에만 가면 힘을 얻는 듯 좋은 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과 유난히 인연이 깊다.

1947년 서윤복이 2시간25분39초의 당시 세계최고기록으로 우승했고 6.25 전쟁 직전에 열린 1950년 대회에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며 대한 건아의 기개를 세계에 떨쳤다.

이후 1957년 대회에서 임종우가 2시간24분55초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3위를 차지했고 한동안 침체기를 가지던 한국마라톤은 90년대 들어 김재룡(93년·2위)―황영조(94년·4위)에 이어 이봉주의 쾌거로 또 한번 보스턴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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