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국민-주택銀 합병법인 신설땐 500억 낭비"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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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법인신설 방식으로 합병할 경우 두 은행중 한곳을 존속법인으로 할 때보다 500억원가량 더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두 은행이 작년에 벌어들인 순이익 1조2435억원(국민 7197억원, 주택 5238억원)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17일 합병추진위원회 최범수(崔範樹) 간사위원은 해외현지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새 은행의 CI(기업이미지통합)와 국내외 지점의 간판을 바꾸는 것 등에 50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큰 돈이 더 들어가는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며 미국 월가에서라면 이런 결정을 한 CEO(최고경영자)는 해임사유 라고 비판했다. CSFB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도 두 은행장이 서로 통합은행장이 되려는 뜻을 굽히지 않아 신설법인 방식으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타협됐다 며 두 은행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신설법인 방식의 합병을 철회하고 두 은행중 한곳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간사는 신설법인을 만드는데 필요한 500억원은 두 은행이 보름정도면 벌 수 있는 금액 이라며 합병협상 과정에서 두 은행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결렬위기까지 몰렸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 이라고 설명했다.

최간사는 한편 관련세법규의 개정으로 합병법인 신설에 따른 추가세금은 부담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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