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증시, 바닥 찍고 올라갈까”

  • 입력 2001년 4월 13일 19시 31분


“증시, 바닥 찍고 올라갈까”

요즘 주식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그러나 결론은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를 짓눌러온 해외변수가 최근 다소 살아나면서 증시 주변에 긍정적인 신호가 들어오고 있으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상승추세로 국면을 전환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로인해 당분간 지수는 박스권내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나스닥지수가 나흘째 가파르게 올라 미국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낙관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었던 게 사실이다. 이를 확인하듯 종합주가지수는 13일까지 폭발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일 연속 상승, 5.01%나 뛰어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6.20% 치솟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요즘 국내시장의 핵심 변수인 미국시장이 바닥에 진입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없다는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나스닥지수가 앞으로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인다.

이는 나스닥지수가 최고치에 비해 무려 65%나 폭락, ‘빠질만큼 빠져,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분위기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심은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점에 모아진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지수의 바닥확인이 2∼3개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결국 시장의 수급과 경기 및 외생변수가 지수 움직임에 결적정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8%와 4.3%로 낮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의 경기침체를 조기에 진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총체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해외재료 측면에서는 최근 국내증시는 뉴욕시장의 울타리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증시의 전환 모멘텀을 결국 미증시에서 찾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역시 허약한 탓에 외국인투자가들에 의해 흐름이 좌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발표되는 1·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다음달 6일 나오는 4월 실업통계치 및 15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 통계와 통화정책이 우호적으로 나타낼 땐 미 주요지수들은 진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추세의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12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등 실물지표들은 여전히 미국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지수가 15% 가까이 급등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을 배경으로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가 하단 480선, 상단 530∼5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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