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부신 사태' 가닥잡는다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43분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로 사업이 중단된 분당 테마폴리스를 처리하기 위해 시공사인 삼성중공업과 한부신간에 채권채무조정안이 마련된다. 또 테마폴리스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12일부터 경기 성남시 모란 버스터미널의 고속버스 전체(60대)가 테마폴리스의 터미널로 옮겨 운행된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한부신 부도대책을 추진하고 삼성중공업이 테마폴리스에 대해 취한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대책은 채권단과 감정원 및 해당 기업들이 추진중인 방안을 종합한 것으로 앞으로 이 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건교부는 우선 테마폴리스의 터미널 부지 3만평 중 1만2000여평의 용도를 업무용이나 판매용으로 바꿔 테마폴리스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채권채무 조정은 한부신의 채권액 1600억원을 삼성중공업, 기술신용보증, 한미은행측에 채권비율대로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중공업은 테마폴리스의 공사비 1031억원을 받지 못하자 채권 확보 차원에서 테마폴리스에 대해 가등기를 설정하고 법원으로부터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놓고 있다.

건교부는 또 한부신의 34개 사업 중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가려내 5월에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자회사인 국민자산신탁에 맡기고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다른 사업자에 매각, 청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부신에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자 경기 고양시 탄현 큰마을 아파트부지를 압류한 한화파이낸스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는 한부신의 가용자금 198억원을 채권비율대로 나눠주고 가압류를 해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동아건설의 파산에 따른 공사중단으로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경기 용인 솔레시티 사업은 시공사인 동아건설과 한부신, 대한주택보증, 하도급 업체 등이 협의해 나머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곤지암 임대아파트는 준공검사를 내준 후 분양하거나 전세권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입주자들의 임대 보증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곤지암 임대아파트는 1152가구 중 이미 1144가구가 입주한 상태로 입주자의 임대보증금 216억원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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