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뛰는데도 외화예금 뒷걸음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07분


환율이 오르는데 거주자 외화예금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자 외화예금 중 개인예금은 1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업예금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분석 결과 3월말 현재 잔액은 100억6000만달러로 3월 중 2억60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올 들어서는 모두 2억8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예금주별로는 기업예금이 84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84%를 차지했고 개인예금이 16억1000만달러로 16%를 차지했다.

개인 예금은 환율이 급상승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연말까지 1억9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올 들어서는 1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계좌수도 3월말 현재 13만7879계좌로 지난해 11월 이후 연말까지 9300계좌가 증가했으나 올 들어 5500계좌가, 3월중에는 2100계좌가 각각 감소했다.

연말 부채비율 축소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급감했던 기업예금도 1월 중 1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가 2월 9억3000만달러에 이어 3월중에는 1억9000만달러가 줄었다.

한은은 개인예금의 예치잔액 및 계좌수의 감소세 등을 감안하면 환차익을 노린 투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예금도 환투기 목적보다는 자금수급사정을 고려해 환전시기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거주자외화예금 금리가 3월 말 연 4.91%로 미국의 금리인하와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 사정 호전으로 원화예금금리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도 예금 증가의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조문기 외환운영팀장은 “개인의 경우 환율이 올라 지난해 예치해 둔 외화예금을 원화로 다시 환전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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