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광역상수도 사업 겉돈다

  • 입력 2001년 4월 2일 21시 43분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제주지역 광역상수도 사업이 기초자치단체의 반발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2일 지방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제주시와 논란을 벌여온 광역상수도 물의 공급 단가를 당초 도가 정한 t당 186.95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시는 여전히 공급단가가 높다며 광역상수도의 물을 받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특히 자체 상수도 공급량이 하루 15만900t규모로 갈수기를 제외하고는 광역상수도의 물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하루에 공급되는 광역상수도의 물은 북제주군 2500t과 남제주군 3700t 등 6200t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는 광역상수도의 하루 최대 공급가능량 13만5000t의 4.6%에 불과한 수준이다.

광역상수도 배수관 시설이 완료되는 서귀포지역에 오는 6월부터 하루 3만t이 공급되더라도 광역상수도의 생산량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국비와 도비 등 1220억원이 투자된 광역상수도 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연간 1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물 수요가 해마다 늘어나기 때문에 수년내 광역상수도가 정상 가동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래를 준비하면서 투자한 만큼 운영초기에는 적자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지역 4개 시군은 지난 95년 협의를 해 제주시 7만4000t 서귀포시 3만1000t 북제주군 1만9000t 남제주군 1만1000t 등의 광역상수도 물을 공급받기로 결정했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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